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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월은...핏 빛 하늘이외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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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송종복이름으로 검색
댓글 0건 조회 796회 작성일 07-05-23 15: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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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십니까? 5회 송종복입니다. 꾸벅~ * 학살·1 몸매가 작아 내 누이 같고 허리가 길어 내 여인 같은 나라여 누구의 하늘도 침노한 적이 없고 누구의 영토도 넘본 적이 없는 비둘기와 황소의 나라 내 조국이여 누가 너를 남과 북으로 갈라 놓았느냐 누가 네 마을과 네 도시를 아비규환의 아수라로 말들어 놓았느냐 누가 허리 꺾인 네 상처에 꽃잎 대신 철가시바늘을 꽂아 놓았느냐 정전위 판문점에서 너를 대표한 자 누구이며 도마 위에 너를 올려 놓고 초치고 장치고 포치고 자치고 내 조국의 운명을 요리하는 자 누구냐 입으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뒷점에서는 원격조종의 끄나풀로 꼭둑각시를 앞장세워 제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싸우는 민중들을 계획적으로 (너희들 표현으로는 전략적으로) 학살하는 아메리카여! 보아다오, 너희들과 너희들 똘만이들이 저질러 놓은 범죄를. 범죄와 음모와 착취로 뒤덮힌 이 땅을 보아다오, 너희들이 팔아먹은 탄환으로 벌집투성이가 된 내 조국의 심장을 보아다오,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보아다오, 대검에 찔린 아이 밴 어머니의 배를 보아다오, 학살된 아이들의 청량한 눈동자를. * 학살·2 오월 어느날이었다 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80년 오월 어느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앗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대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둔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날 낮이었다 낮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이민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민족의 약탈과도 같은 일군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낮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낮 12시였던가 오월 어느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날 밤이었다 밤 12시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심장이었다 밤 12시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밤 1시 바람은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밤 12시 밤은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의 눈동자를 파먹고 밤 12시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시체의 산을 옮기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찍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날 낮이었다 낮 12시 하늘은 핏빛의 붉은 천이었다 낮 12시 거리는 한 집 건너 울지 않는 집이 없었다 무등산은 그 옷자락을 말아올려 얼굴을 가려 버렸다 낮 12시 영산강은 그 호흡을 멈추고 숨을 거둬 버렸다 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리 처참하지는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리 치밀하지는 않았으리 5월 광주혁명에 관련된 민중시인 김남주님의 시입니다. 그렇습니다. 5월 하늘은 분명히 핏 빛 하늘이었습니다. 5월만 돌아오면 최루탄 가스에 눈물 뻘뻘 흘리며... 가슴 찢어지는 고통에... 피 끊는 청춘이 존재함을 몸소 자각 할 수 있었던 달임을... 그리하여 5월은 피 빛 하늘이었슴을... 6월은 잿 빛 하늘이었슴을. 회색빛 최루탄 가스와 전투경찰의 무거운 군복 색깔이 하늘을 덮었던 잿 빛 하늘이었슴을 기억합니다. 참으로 살아 숨쉬기 벅찬 세상에 공포와 두려움 ,좌절을... 망자들의 응고된 잿빛피의 희생으로 푸른하늘을 열었던... 그리하여 6월은 응고된 잿 빛 하늘임을 기억합니다. 상산 가족 여러분 상식적이지 않는거에 대해서 온정주의로 용서하고 이해라는 단어로 배려해준다면...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부끄러움만 더 할것임을 잊지 않아주셨슴 좋겠습니다. 결코 잊지 않을것입니다! 5월과 6월의 정신이 척박한 삶에 활기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슴 좋겠습니다. 마술처럼 좋은 나날만 있길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겠습니다.... 꾸벅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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